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왜 한동훈 검사장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는지, 정치부 이현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Q. 이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 한 번도 하마평에도 안 나왔었었죠? 인수위 출입기자들은 예상했습니까?
깜짝 인사에 깜짝 등장이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국무위원 후보자를 직접 소개해온만큼 한동훈 후보자가 인수위에도 깜짝 등장했거든요.
기자들의 질문이 한 후보자에 몰려서 배현진 대변인이 다른 후보자들에게 질문을 배분하기도 했습니다.
Q.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정치인은 배제한다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당선인은 한동훈 검사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건가요?
취재해보니, 일명 '원 픽' 이라고 하죠.
처음부터 윤석열 당선인은 한 후보자로 기울어 있었다고 합니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출신이다보니 법무부 장관 인사는 누구 조언을 받고 상의하기보다 누구로 낙점되겠느냐가 관건이었는데요.
그래서 하마평이 돌지 않고 발표가 임박해서야 알려진 겁니다.
Q. 시청자 질문도 있는데요. 정치인 아닌 검사 발탁…신의 한 수일까? (유튜브: 묵**) 왜 한동훈을 선택했을까. 가장 궁금한 대목인데요. 측근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걸 감수하고 임명한 이유가 뭔지 취재를 좀 했죠? 당선인의 생각을요.
당장 민주당에서는 '검수완박'에 맞서는거냐 비판하는데 윤석열 당선인은 오늘 이 부분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다양한 국제 업무 경험도 가지고 있고…" "법무행정에 어떤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 원활하게 하기위해서 미국 변호사고 영어도 잘하는, 수사와 재판 경험이 많은 한동훈 검사장이"
'영어' '행정'에 방점을 찍은건데, 법무행정시스템 선진화를 강조했습니다.
또 여권 일각에서 윤 당선인이 한동훈 검사장을 검찰 요직에 앉히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이를 염두에 둔 듯 장제원 비서실장, 한 후보자에게서 '칼을 뺏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Q. 당선인은 그런 의도로 임명했다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맞설 카드 아니냐 이런 해석이 많은데요. 시청자 질문도 있어요. (유튜브: 당**)
한동훈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면 '뭘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죠.
장관 수사지휘권은 폐지한다고 했고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니까요.
법무부 장관에게는 '상설특검' 카드가 있습니다.
장관 권한으로 상설특검을 가동시킬 수 있거든요.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같은 사안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특검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겁니다.
Q. 민주당의 검수완박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요?
민주당은 한동훈 후보자 지명을 '검수완박' 강행 동력으로 쓰려고 하고 있는데요.
다만, 검찰의 수사권을 떼서 어디로 줄 것인가는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낸 법안을 보면 수사권을 갖는 '특별수사청'을 법무부 산하에 두자고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한동훈 법무장관이 특수청을 관할하게 되는거죠.
민주당이 이렇게 놔두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수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Q. 한동훈 장관 지명에 검찰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검찰 인사를 제청하는 게 법무부 장관이잖아요.
그래서 검찰도 한동훈 후보자 지명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한 후보자는 49세, 사법연수원 27기로, 장관은 검찰 구성원은 아니기 때문에 장관 기수 때문에 검찰 간부들이 영향을 받진 않는다고 하지만 이 사람, 김오수 검찰총장은 영향을 받을수도 있겠죠.
김 총장은 연수원 20기로 일곱 기수 높은 만큼 무언의 시그널이 될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리고 주목되는 건 한동훈 후보자가 장관이 된 후 하게 될 첫 인사겠죠.
문재인 정부와 가까웠던 검사들이 어떻게 될 지 이르면 6월쯤 인사가 예상됩니다.
Q. 한동훈 장관 후보자가 주목을 받긴 했지만 중요한 장관들 인선이 오늘 있었는데, 한 번 정리해볼까요? 특징이 뭔지요.
오늘 2차 인선까지 18부처 중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습니다.
국무총리까지 포함해서 17명 국무위원 후보자 평균 연령은 60.5세이고, 서울대가 17명 중 8명으로 47%. 여성은 3명으로 17.6%입니다.
윤석열 당선인과 인연의 길이로 봤을때, 정치 입문 전부터 알았던 사이는 40년 지기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비롯 대학 때부터 알았던 박진, 권영세 의원, 검사 시절 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자, 충암고-서울대 법대 라인 이상민 후보자가 있습니다.
Q.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겠죠.
민주당은 '대국민 인사테러'라고 격앙한 한동훈 후보자를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여권 지지층에서도 조국 전 장관 청문회때를 언급하며 강한 대응을 요구하고있거든요.
그런데 한동훈 후보자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늘도 '윤 당선인과 맹종관계 아니다'라고 하는 등 발언이 거침이 없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여야 2030 국회의원 배출. 제가 거의 50됐고 공직생활 이분야 20년. 나이나 경력때문에 장관직 수행 못하지 않아. 기수문화는 지엽적인거."
Q. 다른 후보자들도 검증이 진행되면서 논란 거리들이 좀 있던데요.
당선인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10년 기고한 칼럼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병원 채용 면접위원 때 응시자 사진과 실제 인물이 달랐다는 경험을 소개하면서 남성보다 여성이 포샵, 사진보정을 더 심하게 한다고 썼습니다.
앞서 암치료 특효약은 결혼이다 등의 칼럼으로도 논란이 된 바 있었죠.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지명철회를 촉구했고, 낙마를 벼르고 있습니다.